SK그룹이 충북 충주 인등산에 넷 제로(Net Zero·탄소 순 배출량 제로) 경영을 다짐하는 디지털 전시관을 개관했다. 인등산은 고 최종현(1929∼1998) 선대 회장이 1970년대 대규모 조림을 한 곳 중 하나로, 그룹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자사가 감축하기로 한 탄소량과 실천 계획 등을 디지털로 구현한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사진)을 인등산에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SK그룹은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중앙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가 설치됐고, 나무 주변에는 ‘9개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넷 제로 달성 방법론이 담긴 키오스크가 배치됐다. 모바일 도슨트로 키오스크의 특정 아이콘을 촬영하면 SK가 구축한 9개의 친환경 기술 생태계와 탄소절감 효과를 증강현실(AR)로 볼 수 있다.
SK의 ESG 경영은 최 선대 회장에게서부터 시작됐다. 최 선대 회장은 1972년 서해개발㈜(현 SK임업)을 설립하고 인등산 등 총 4500ha 황무지를 사들여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에 착수했다. 무분별한 개발로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까워했기 때문이다. 최 선대 회장은 조림사업으로 발생한 수익금을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장학금으로 사용했다. 최 선대 회장의 유훈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2012년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 산하의 SK임업을 지주회사인 SK㈜에 편입시킨 후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해외에서 조림사업을 진행했다. SK 관계자는 “기업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며 나무와 인재를 키우는 일에 매진했던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이 SK의 ESG 경영을 비옥하게 만드는 토양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