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늘어남에 따라 ‘공식 수행’ 필요성 지적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에서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 방문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에서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 방문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각종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정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당초 ‘조용한 내조’에 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활동 폭이 커지면서 김 여사를 수행하거나 일정 등을 관리하는 공식 업무 부서가 대통령실에 설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여사는 16일 오후 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를 방문했다. 최근 봉하마을 방문 당시 불거진 ‘지인 동행’ 논란을 의식한 듯 부속실 소속 일정 담당 행정관 1명만을 대동한 채였다. 이 여사와의 면담은 약 90분 정도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한분 한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조언을 듣겠다는 것은 (김 여사가) 원래 생각했던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 여사는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등 ‘선배 영부인’을 차례로 방문하는 모양새다. 향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머물고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예방도 물밑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최근 국민의힘 중진 의원의 부인들과 오찬 모임을 가진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이날 “김 여사가 지난 14일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의 부인 11명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오찬을 가졌다”고 밝힌 것이다. 이번 모임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부인이 “대선 때 많은 의원이 고생했는데 먼저 중진 의원들 부인들을 초청해서 인사하는 자리를 갖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치른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오찬에서 김 여사는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권위나 위세를 내세우지 않고 친숙한 자세로 중진 의원 부인들을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굉장히 예의를 갖춰서 얘기했다”며 “중진의원 부인들이 나이가 많으니 ‘사모님’ 했다가 ‘언니들’ 했다가…참 좋았고 (김 여사가) 솔직하고 소탈하더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또 김 여사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대통령 시계’를 선물로 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 활동 폭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화제성이나 비(非)지지층이 과거 의혹들을 다시 꺼내 드는 등의 역효과 같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지인동행’ 논란 등 일정과 동선 상의 불필요한 논란까지 일으키지 않도록 여야 안팎에서는 김 여사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관리하는 대통령실 내 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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