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4대가 전진배치된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연합뉴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4대가 전진배치된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연합뉴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3일부터 괌앤더슨 공군기지에 전진 배치된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열흘 넘게 이 기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1B 랜서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가장 먼저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B-1B 랜서는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의 동해상 국제 공역을 비행한 바 있다.

1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촬영한 15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 항공기 4대가 포착됐다.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 야외 계류장에 대기 중인 이들 항공기의 두텁고 긴 동체와 뾰족한 앞부분은 미 공군 B-1B 랜서와 일치한다.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B-1B 랜서 4대는 유사시 1km 안팎에 떨어진 활주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모두 활주로와 연결된 유도로를 바라보는 형태로 서 있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 3일부터 괌기지에 B-1B 랜서를 전진 배치한 것으로 미뤄볼 때 열흘 넘게 이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1B 랜서가 위성사진에 처음 포착된 3일 이후 VOA가 앤더슨 공군기지 일대 상황을 확인한 결과 B-1B 랜서 4대는 2번에 걸쳐 계류 장소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열흘 동안 2회 이상 출격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VOA는 “현재로는 B-1B 랜서가 언제까지 괌에 머물지, 또 구체적으로 어떤 작전을 펼칠지 알려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B-1B 랜서의 괌 배치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죽음의 백조’란 닉네임의 B-1B 랜서 폭격기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최대속도는 마하 1.2(시속 1470㎞)로,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도착해 작전을 펼칠 수 있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1B 랜서의 최대 탑재량은 기체 내부 34t, 날개 등 외부는 27t에 달해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춰 10km 밖에서도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공보실은 지난 7일 “B-1B 폭격기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강화하고, 동맹·파트너, 합동군, 그리고 태평양공군 폭격기(TF)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괌에 배치됐다”며 “전략폭격기 배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잠재적 위기 또는 도전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준비태세와 훈련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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