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 인터뷰 - ‘리더’ 이성호의 성공기

이성호 대표가 강릉 아르떼뮤지엄의 전시공간 ‘포레스트’에서 화면을 올려다보고 있다.
이성호 대표가 강릉 아르떼뮤지엄의 전시공간 ‘포레스트’에서 화면을 올려다보고 있다.

강릉 = 글·사진 장재선 선임기자

이성호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공부를 하다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국내 정상급 회계법인에서 일했는데, 군 대체복무로 연을 맺은 디스트릭트에 남기 위해 전역 후 돌아가지 않았다. 안정된 직장을 떠나 위험 부담이 있는 중소 디자인 회사를 택한 셈이다.

“대학 동기들이 저를 무척 걱정했어요. 이젠 안심하겠다고들 하지요, 하하.”

그는 친구들이 안정적으로 사는 것을 보면 좋았지만 상대적으로 슬플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디스트릭트 경영을 맡은 이듬해인 2017년 큰 위기를 맞았다. 100억 원짜리 중국 프로젝트에서 돈이 들어오지 않았던 탓이다. 2018년부터는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제 아내와 공동명의로 된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회사에 10억 원 정도를 집어넣고 버텼지요. 저희 부부에게 돌봐야 할 아이 2명이 있으니 아내가 불안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 걱정이 줄지 않았을까요?(웃음)”

그는 그런 시절을 함께 버텨 준 동료들이 눈물겹게 고맙다고 했다.

“부사장 다섯 분 모두가 힘들때 버팀목이 돼 준 동료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브러더십이 저희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박유나 팀장(배석한 홍보팀장)도 2012년부터 일하며 어려운 시절을 함께 건너왔지요.”

그는 회사를 세계적 디자인 회사로 성장시켜 구성원들의 자존감을 높여 주는 한편 대기업 이상의 경제적 보상을 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좋아하지 않는 일도 경영자로선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오늘 저녁에도 공공기관에 계신 분들과 저녁을 먹습니다. 이런 자리가 저에게 친숙하진 않지만, 기껍게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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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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