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왼쪽)과 로리 매킬로이가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오픈 1라운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은 16번 홀에서 티샷을 앞두고 코스를 살피는 미켈슨과 6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실패한 뒤 아쉬움을 달래는 매킬로이의 모습.  AP 연합뉴스
필 미켈슨(왼쪽)과 로리 매킬로이가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오픈 1라운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은 16번 홀에서 티샷을 앞두고 코스를 살피는 미켈슨과 6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실패한 뒤 아쉬움을 달래는 매킬로이의 모습. AP 연합뉴스


■ US오픈 1라운드

매킬로이, 미켈슨에 판정승
LIV 합류 선수 대부분 부진

해드윈, 4언더로 선두 질주
이경훈, 1오버로 韓선수 최고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총상금 1750만 달러) 첫날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잔류파의 판정승이다. 특히 양측의 대표 격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필 미켈슨(미국)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매킬로이는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애덤 해드윈(4언더파 66타·캐나다)과는 1타 차다.

매킬로이는 첫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기록해 MJ 다퓨(남아프리카공화국), 캘럼 테런(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2위를 형성했다. 직전 대회인 RBC캐나다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도전을 위한 힘찬 출발이다. 해드윈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1라운드 선두에 올라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매킬로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으로 출범한 LIV골프인비테이셔널(LIV)에 반발하며 PGA투어 잔류를 선언한 대표적인 선수다. PGA투어 잔류파와 LIV 합류파의 첫 대결이 펼쳐진 US오픈에서 첫날 좋은 성적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전반에 버디 2개를 챙겼고, 후반에도 7번(파4)과 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9번 홀(파4)의 보기가 흠이었다.

성적과 달리 매킬로이는 경기 중 상당히 긴장한 듯한 모습을 노출했다. 5번 홀(파4)에서 실수가 나오자 크게 흔들렸다. 티샷한 공이 깊은 러프에 빠졌고, 경사가 심한 벙커에서 불안한 스탠스로 두 번째 샷을 시도했다. 결국 공은 10야드(약 9m) 앞 또 다른 벙커로 향했다. 매킬로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골프채로 두 차례나 벙커 모래를 내리치는 모습을 보였다. 매킬로이는 “벙커 주변의 러프는 특히 더 길다. 대회를 준비한 미국골프협회(USGA)를 저주하고 싶을 정도”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열린 메이저대회 우승자들도 무난한 출발을 선보였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 등과 나란히 1언더파 69타로 공동 14위에 올랐고,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븐파 70타 공동 26위로 출발했다.

이들과 달리 LIV로 활동 무대를 옮긴 선수들은 출발이 좋지 않다. 특히 미켈슨이 8오버파 78타 공동144위로 최하위권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미켈슨은 버디 1개를 잡는 동안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로 부진해 매킬로이와 비교됐다. 미켈슨은 현지 날짜로 1라운드가 열린 16일이 생일이었으나 컷 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US오픈 출전 선수 156명 중 미켈슨보다 성적이 나쁜 선수는 7명뿐이다.

미켈슨은 LIV로 활동무대를 옮겼고, 자신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인 US오픈의 첫날 경기에서도 최악의 스코어를 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골프팬이 미켈슨을 응원했다. 미국 매체 골프위크는 일부 갤러리가 미켈슨의 LIV 이적에 대해 “나라도 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수백 명의 갤러리가 미켈슨을 따라다니며 경기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미켈슨 외에도 LIV에 합류한 선수들의 1라운드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2언더파 68타 공동 7위로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준 반면, 테일러 구치(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4오버파로 공동 102위, 재미교포 케빈 나가 5오버파 75타로 공동 117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7오버파 77타로 공동 136위다.

네 명의 한국 선수는 모두 오버파로 출발했다. 이경훈이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로 성적이 가장 좋았다. 임성재는 김주형과 함께 2오버파 72타, 김시우는 6오버파 76타로 100위권 밖으로 밀렸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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