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재범(사진)이 7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그간 아내와 아버지를 잇달아 떠나보낸 뒤 야인(野人)으로 살아온 그의 신곡 ‘위로’는 우리에게 전하는 위로인 동시에 자신을 향한 위로다.

임재범은 1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청음회를 열고 7집 앨범 ‘SEVEN,’(세븐 콤마)의 프롤로그곡 ‘위로’를 선보였다. ‘숨죽여 울지 마요. 그 불 꺼진 방 안에서’로 시작하는 이 곡은 가사 그대로 방 안에서 숨죽여 울고 있을 모든 이들을 향한 위로의 노래다. 임재범은 “모두들 너무나 힘든 코로나19 시기를 거쳤고 저처럼 가족을 떠나보내는 상처를 겪은 분들도 계실 거다. 그분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어떻게 보면 제가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2017년 아내가 세상을 떠난 데 이어 2020년에는 아버지마저 떠나보냈다. 이후 ‘칩거’에 들어간 그는 노래를 부르기는커녕 사람들과 대화도 하지 않았고 TV도 보지 않았다. 10㎏ 넘게 살이 빠졌고 머리가 어깨 아래까지 내려와 있는 모습에 소속사 대표마저 놀랐다고 한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팬들이었다. “팬분들이 인터넷에 남긴 글을 보고 ‘아, 아직 나를 기다리고 계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전했다. 오랜 시간 노래를 쉰 탓인지 그의 목소리는 이전의 강렬한 허스키함에서 감미로운 쪽으로 변화했다. 그는 “오래 노래를 안 해서 그런지 톤이 많이 얇아져 있다. 일부러 소리를 꾸며내기보다는 나오는 소리 그대로 전달해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범 7집 앨범의 수록곡(11곡) 중 ‘위로’ 이외 곡들은 향후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10월에는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팬들이 고대하던 “범의 하산(下山)”인 셈이다. “‘범 내려온다’고 말씀하시는데 글쎄요. 범이 내려오는지 고양이가 내려오는지는 지켜봐야죠. 하하.”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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