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직격탄
영국 부동산 투자 비리도 한몫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5일 바티칸에서 신자들과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5일 바티칸에서 신자들과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교황청 살림과 전 세계 구호 활동 등에 쓰이는 ‘베드로 성금’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2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교황청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드로 성금 모금액은 총 4690만 유로(약 630억5517만 원)였지만, 지출은 6350만 유로(약 853억7321만 원)로 집계됐다. 전체 지출의 85%인 5550만 유로는 교황청 부서와 전 세계 주재 대사관 운영비, 지역 교회 지원 등에 사용됐다. 나머지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 아동·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자연재해와 분쟁지역 피해 주민 지원 등에 쓰였다. 베드로 성금 적자는 바티칸 박물관 입장료 등 다른 수익을 채워진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해 베드로 성금 모금액은 2020년 대비 6.3%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2020년 모금액이 평년 대비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2020년 모금액은 2019년 대비 18%, 2015∼2019년 평균보다는 23% 각각 감소했다.

교황청 재정 관리를 담당하는 후안 안토니오 게레로 신부는 지난해 모금 부진 이유로 코로나19 영향을 꼽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2020년 교황청의 영국 부동산 투자 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 신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황청은 2014∼2018년 3억5000만 유로를 투자해 런던의 고급 부동산을 사들였지만, 2억 유로 이상의 손실을 떠안고 최근 매각했다.

베드로 성금 사용 내역은 2020년 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금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발표한 교령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세세하게 공개됐다.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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