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3만 선이 붕괴하는 등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 후폭풍이 증시·부동산·정보기술(IT) 업계 등에 전방위적으로 불어닥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연달아 “경기침체를 유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달래기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침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거래절벽’을 맞은 부동산 회사들이 ‘제 식구 줄이기’에 나선 한편, IT 업계에서도 줄줄이 직원을 해고하거나 신규 채용을 중단하는 등 고용시장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이날 다우지수가 29927.07에 거래를 마치며 3만 선이 붕괴된 것을 두고 “Fed 결정의 후폭풍”이라고 분석했다. Fed가 전날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이란 초강수를 두자 주식 시장 상황과 경기 침체에 대한 전반적 공포론이 확산하며 ‘발작’(tantrum)이 시작됐단 의미다. 미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알타프 카삼 투자전략대표는 “우리가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마켓츠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대형은행 웰스파고는 “미국 경제는 2023년 중반부터 침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웰스파고 제이 브라이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는 1990∼1991년 규모와 기간 면에서 거의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고,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도 CNBC에 “금리 인상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 침체가 피할 수 없는 일은 아니다”라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현재 미국이 역대 최저 수준인 3.6%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파월 의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를 유도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들은 줄줄이 고용을 중단하거나 감원에 나서는 등 경직된 시장 심리를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은 직원들에게 전날 편지를 보내 회사 인력 8%를 감원하겠다고 발표했고 경쟁사 컴퍼스 역시 직원 10% 해고 방침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