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2396.47 찍어
삼성전자도 5만원대로 하락
15일 반대매매 316억 기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직후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공포에 코스피가 17일 하락 출발하며 1년 7개월 만에 장중 2400대가 무너졌다. 미수금을 갚지 않아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파는 ‘반대매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미국의 긴축 행보에 따른 후폭풍이 국내 증시에 몰아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31.94포인트(1.30%) 내린 2419.47에 거래됐다. 코스피는 장 초반 2396.47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2400선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1200원(1.97%) 하락한 5만9800원으로 떨어지며 지난 2020년 11월 10일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장중 6만 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은 13.89포인트(1.73%) 빠진 788.26을 기록하며, 800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에 700대로 밀렸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1.2원을 기록하며 1290원대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첫 개장일이었던 지난 13일 166억 원을 기록했던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규모는 14일 260억 원으로 뛰었다. 15일에는 316억 원으로 폭등하며 지난해 10월 7일(344억 원)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개장기준)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이 결제일까지 대금을 제때 치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결제대금이 부족할 경우 증권사가 결제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일종의 ‘외상 대금’이다. 주식매입대금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내고 주식을 외상으로 사며, 증권사는 3거래일 이내에 돈을 갚지 않으면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반대매매를 통해 계좌에 있는 주식을 강제로 처분할 수 있다.
반대매매가 많아지면 주식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 내림세를 유발할 수 있다. 또 15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잔액은 21조1442억 원으로 2020년 중반의 약 2.1배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국내외 증시는 앞으로도 변동성이 대폭 커질 것으로 보여 개인투자자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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