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주재 확대경영회의
삼성, 4년만에 상반기 전략회의
LG도 3년만에 상반기에 보고회
내달 현대차·포스코 등 잇따라
동시다발 악재 인한 악순환 대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최고경영진 주도로 비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긴급 경영 상황 점검에 착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 등 복합 악재로 시계(視界) 제로의 경영 환경이 전개되자 다급히 선제 대응에 나섰다. 주요 기업들은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악재가 기업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룰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이날 오전 최태원 회장 주재로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2022년 상반기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다음 주 4년 만에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재개한다. 곧바로 오는 7월에는 현대차와 포스코, 롯데 등이 비상전략회의를 열고 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SK그룹 최고경영진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 등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BBC’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룹 관계자는 “중점 추진 중인 탄소 감축과 사회적 가치(SV) 제고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인 다음 주부터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삼성 관계자는 “상반기 회의를 재개하는 것은 그만큼 현재 경영 환경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실무진 중심의 회의인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번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 전략을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도 3년 만에 상반기 전략 보고 회의를 재개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주재로 지난달 30일부터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가 차례로 회의를 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7월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해외 권역별 전략을 점검한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두 번 열리는 회의는 각 사의 CEO가 주재하고 권역 본부장들과 판매, 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한다. 포스코 그룹은 최정우 회장이 매 분기 주재하는 그룹경영회의를 다음 달 중 개최한다. 롯데도 다음 달 중 사장단 회의인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연다.

장병철·황혜진·김만용 기자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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