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유도 후 집단 가혹 행위 20대 4명 기소

‘사기 대출범행을 따르지 않는다’
밀대 자루로 때리고 저수지에 빠뜨려


가출을 유도한 뒤 함께 생활하면서 사기 대출범행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단으로 괴롭힌 20대 4명이 기소됐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정현승)는 가출한 대학생에게 가혹 행위를 한 혐의(특수상해·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20) 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공범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7월 가출한 대학생 B(20) 씨를 밀대 자루로 수십 차례 때리고 구명조끼를 입혀 저수지에 빠뜨린 뒤 헤엄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성냥불로 체모를 태우거나 음란행위를 강요하는 한편, 담뱃불로 온몸에 화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 등은 SNS를 통해 B 씨와 친분을 쌓은 뒤 가출하도록 해 함께 생활하면서 사기 대출범행을 계획하던 중 내성적인 성격의 B 씨가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며 가혹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경찰이 불구속 송치한 사건을 검토하던 중 B 씨가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면서 A 씨 등에 대해 엄벌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하고 다른 지역 검찰청에서 사건을 넘겨받아 집중 수사해 주범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대구=박천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