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 ‘ 北 피살 공무원’ 파장

윤건영 “NLL 대화록 연상돼”
민홍철 “2년 지나 판단만 바꿔”


북한군에 의해 서해에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 사건을 문재인 정부의 ‘월북 공작’으로 규정한 국민의힘을 향해 ‘신색깔론’이라고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국가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며 반격을 이어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연이어 출연해 “(이번 사건은) 현 정부가 국가의 기간이 되는 군사안보 정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문재인 정부를 흠집 내기 위해 일종의 신북풍과도 같은, 과거에 보면 2012년에 있었던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사건이 연상되던데, 국가정보·안보정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서 특수정보 첩보(SI)를 보고했다”며 “보고 내용과 의원들의 (발언) 내용은 비공개 회의록에 남아 있다. 비공개 회의록을 보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았던 민홍철 민주당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해양경찰의 수사 결과나 조사, 수사 자료가 있어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추정이든 단정이든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1년 9개월 정도 지난 상태에서 판단만 바뀐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색깔론에 불을 지핀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지금 여당 의원들도 다 보고 ‘월북이네’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도 통화했는데 ‘미치겠다. 공개하고 싶은데 처벌받을까 봐 (못한다)’라고 펄펄 뛰더라”고 밝혔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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