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반응속도 0.61초 결승 1위 오버페이스 않고 후반 집중 전략 50m 남기고 올림픽金 선수 제쳐
황선우, 자유형 100m 메달 도전
황선우가 21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스타트를 준비하고 있다. 황선우는 가장 빠른 출발 반응속도(0.61초)와 막판 스퍼트로 은메달을 따냈다. AFP연합뉴스
19세 황선우(강원도청)의 도전이 아름답게 빛났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선 눈길을 끌고도 메달을 놓쳤지만 이번엔 롱코스(50m)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로 열매를 맺었다.
황선우는 21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 신기록(1분44초62)을 11개월 만에 0.15초 단축했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에선 최종 7위에 그쳤지만 이번엔 2007년 박태환이 호주 멜버른에서 세운 이 종목 역대 최고 성적(동메달)을 경신했다.
18세의 라이벌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1분43초21로 황선우를 제치고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포포비치는 전날 준결승에서 1분44초40으로 황선우가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작성한 세계주니어 신기록(1분44초62)을 0.22초 앞당긴 데 이어 하루 만에 1초19를 줄였다. 이 종목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톰 딘(영국)은 1분44초98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황선우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는 경험이 부족해 초반 오버페이스로 후반에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이번엔 후반에 스퍼트를 올리는 전략으로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면서 “비슷한 나이대의 포포비치가 이번에 1분43초대라는 대단한 기록을 냈다. 저도 열심히 훈련해서 1분43초대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박태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2번째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입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경영 종목 전체로는 11년 만, 자유형 200m로 좁히면 15년 만의 메달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수확했고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또 2011년 중국 상하이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냈다. 2019년 광주에서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딴 김수지(울산시청)를 포함하면 황선우는 한국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수상자다.
황선우는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렸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8명 중 유일한 아시아 선수. 이 종목에서 입상한 역대 아시아 선수는 황선우까지 단 4명이다. 박태환이 2007년 동메달, 쑨양(중국)이 2015년 은메달과 2019년 금메달,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가 2019년 은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가 21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롱코스(50m)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황선우는 1분44초47로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영 종목 입상은 박태환이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11년 만이다.AFP 연합뉴스
통상 수영 단거리에선 체격이 좋고 팔다리가 긴 유럽, 북미 선수들이 유리하다. 그래서 아시아 선수들에겐 쉽게 넘볼 수 없는 무대로 여겨졌다. 그러나 황선우는 엄청난 순발력과 막판 스퍼트로 체격 차이를 극복했다. 황선우는 결승 진출자 8명 가운데 가장 빠른 0.61초 만에 스타트를 끊었고 첫 50m 구간을 4위(24초36)로 통과했으나 150m 구간에서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최종 200m 구간을 뻗어 나가 딘을 제치고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의 이날 50m별 구간 기록은 24초36(4위), 26초36(5위), 26초61(2위), 27초14(2위)다.
황선우는 또 4월 20일부터 6주간 호주에서 명장 이안 포프 감독과 함께 특훈을 소화했다. 약점이었던 돌핀킥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포프 감독은 황선우에게 돌핀킥을 6회까지 늘리라고 강조했다. 정유인 tvN스포츠 해설위원은 “돌핀킥 횟수를 늘리는 훈련이 폐활량과 체력증가로도 이어지기에 앞으로도 기록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우는 곧이어 자유형 100m 입상을 노린다. 황선우는 이날 오후 4시 32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9조에 배정됐다. 준결승은 22일 오전 1시 26분, 결승은 23일 오전 1시 22분에 시작할 예정이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에서 생애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