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팬덤’에 또 시끌시끌

SNS 공개한 8명 모두 무관
개딸은 욕설 섞어 문자 폭탄

박지현“최, 중징계 너무 당연
친이재명‘처럼회’사라져야”
친명조직 해체 논쟁으로 번져



‘개딸’이 최강욱 의원에게 중징계를 내린 윤리위원들로 오인해 커뮤니티에 공개한 8명의 의원 명단과 사진.
‘개딸’이 최강욱 의원에게 중징계를 내린 윤리위원들로 오인해 커뮤니티에 공개한 8명의 의원 명단과 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짤짤이’ 발언으로 성희롱 의혹을 받은 최강욱 의원에게 ‘6개월 당원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 가운데, 이재명 의원의 강성 지지세력인 ‘개혁의 딸’(개딸)은 최 의원에게 징계를 의결한 윤리심판원 소속이라며 8명의 의원 사진과 실명을 공개하는 등 이른바 ‘좌표 찍기’와 문자폭탄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공개한 정보는 모두 허위인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최 의원이 속한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인 ‘처럼회’ 해체 논쟁도 다시 가열되고 있다.

박홍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 원내대표, 진성준·박찬대 원내수석부대표.  국회사진기자단
박홍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 원내대표, 진성준·박찬대 원내수석부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전날 개딸 커뮤니티는 최 의원 징계를 의결한 의원 8인이라면서 사진과 이름을 공개했다. 명단을 올리고 공유한 개딸 회원 중에는 윤리심판원의 결정에 대해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 이재명의 당권 도전을 막고 처럼회 와해를 바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에 확인한 결과 개딸 커뮤니티에 게재된 윤리심판원 명단은 허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리심판원은 대부분 외부위원으로 구성돼 있다”며 “명단에 올린 의원의 이름에 오자도 발견되는 등 모두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거짓 명단에 이름을 올린 민주당 의원들은 문자폭탄에도 시달렸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금도 육두문자 문자를 엄청 받고 있다”며 “팬덤의 거짓 선동이 계파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의원은 지지자들을 만나 “과격한 표현은 상대의 적개심을 강화할 뿐”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최 의원의 징계 여파는 ‘처럼회 해체론’으로 번지고 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처럼회는 팬덤에 취해 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만들고 지선을 참패로 이끌었다”며 “처럼회는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박 전 비대위원장은 “최 의원의 행위를 종합해 보았을 때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은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제라도 최 의원은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전날 “최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온라인 회의에 여성 보좌진이 참석한 가운데 성희롱성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 해명 과정에서 부인하면서 계속해 피해자들에게 심적 고통을 준 점을 고려해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리심판원에 참석한 최 의원은 제기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심판원의 징계 결정은 오는 22일 비대위 보고 절차만 남았다.

김성훈·이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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