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홍콩의 중국 반환 25주년을 앞두고 영국령 홍콩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튼(사진) 영국 옥스퍼드대 총장이 중국이 당시 영국과 체결한 고도의 자치권 보장 약속이 “전체적으로 위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패튼 총장은 세계 각국이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단결해 피해를 보는 나라를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시드니모닝헤럴드(SMH) 등에 따르면 패튼 총장은 2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저서 ‘홍콩 일기’ 발간 행사에서 “중국인들이 부유해지면서 더 민주적이 될 것이란 기대는 망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콩 문제에 관한 공동선언 중 ‘일국양제’ 원칙은 오는 2047년까지 50년간 홍콩을 위한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고, 홍콩의 생활 방식은 물론 자유와 법치를 보호하기로 돼 있었다”며 “1997년 이후 약 10년 동안 대체로 상황이 좋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 합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그 동료들이 홍콩의 자유와 개성, 시민의식을 심각하게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요즘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홍콩 학생들과 대화하는 것이 가장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민주화 시위 참가자들의) 소송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모금을 하는 사람들을 협박하거나 90세의 추기경을 가두는 체제에 무슨 희망이 있는가”라며 “이런 체제가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면 모든 것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홍콩 당국이 새 교과서에 “홍콩은 영국이 점령했을 뿐 영국의 식민지는 아니었다”고 기술한 데 대해서도 “홍콩을 점령한 것은 중국 본토의 잔혹한 공산주의를 피해 온 난민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은 서로 협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씩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