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곧 6% 돌파 관측
美Fed 이어 ECB도 집값 경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이 폭락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주택 가격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 세계에서 주택 가격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던 호주와 뉴질랜드는 이미 하락세가 확연한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하락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는 시각이 우세한 상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컨설팅기업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반쯤 미국의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를 초과하면 주택 구매자들의 구매 능력이 저해되기 시작한다는 점을 이 같은 전망의 이유로 제시했다. 실제 지난해 말 3%대 초반이던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곧 6%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 15일 주택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은 전주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5.78%로 집계돼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날 유럽연합(EU) 의회 공청회에서 “유럽 내 금융 및 주택시장이 급격한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질서 있는 자산 가격 조정이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매우 심각한 자산가격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주택 구매 계획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가운데 나온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의 두 번째 집값 경고 발언이다. 실제 EU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집값은 약 10% 급등했다. 이는 20년 만의 가장 빠른 상승 속도다.

다만 향후 집값 하락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수준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주택시장 총가치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43%로 역대 최저이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3% 미만으로 사상 최저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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