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호 발사 성공

한화에어로, 사업확대 9월 공개
현대重·현대로템도 신사업 추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2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민간 주도형 우주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우주 산업은 정부가 주도해왔지만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 통과와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뉴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도 우주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들어갔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누리호 발사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은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핵심은 뉴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할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이다. 누리호 개발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해 국내 우주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육성·강화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민간 우주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9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우주사업 계획을 공개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발사에서 엔진 제작을 담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까지 예정된 누리호 4차례 추가 발사에 참여해 2040년 1조1000억 달러(약 1423조 원, 모건스탠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우주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그룹 내 우주항공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맡은 KAI는 2030년 상용 우주발사체 및 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입한다는 목표 아래 우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진행 예정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에 주관기업으로 참여한다. 예비로 제작된 누리호 3호의 총조립을 포함해 누리호 양산형 4기 제작을 맡을 예정이다. KAI는 강점인 위성, 발사체 제조를 중심으로 발사 서비스, 위성 영상 분석 서비스 등 우주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누리호 발사대를 제작한 현대중공업과 연소시험 및 유지보수를 맡은 현대로템은 관련 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누리호 발사에는 모두 300여 곳의 기업이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주도로 개발돼 축적한 기술들이 일정 궤도에 올라서 이제는 민간으로 이전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다”며 “기업들의 우주 분야 투자가 늘어나면서 민간 우주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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