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는 9월로 넘어갈수도

북한이 이틀째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최전방 부대의 작전 임무 추가 등을 단행하면서 7차 핵실험을 통해 전술핵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주목된다.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를 복구한 데 이어 최근 4번 갱도 앞 도로 정비까지 하면서 연쇄 핵실험 전망도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장마가 시작되면서 핵실험의 구체적 시점은 장마철이 끝나는 9월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23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4개 갱도로 구성된 풍계리 핵실험장 중 3번 갱도는 상대적으로 폭발력이 낮은 전술핵 무기 실험용으로 쓰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을 전후해 북한이 3번 갱도 복구에 나선 정황이 포착되면서 한·미 정보 당국은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3번 갱도에 이어 북한이 복구 중인 4번 갱도의 경우 깊이가 800m 이상으로 추정돼 폭발력이 큰 수소폭탄 실험을 위해 건설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가 4번 갱도 부근의 도로 정비 움직임을 포착하며 북한이 연쇄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실험 시점의 경우 김 위원장 결단이 결정적이라는 분석과 함께 중국 상황, 여름 장마 등 날씨 영향도 고려 요소로 거론된다. 대통령실도 22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20차 당대회 등 가을에 대형 정치 일정이 있는 상황에서 야기할 혼란 등을 우려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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