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미뤄진‘이준석 징계’

김철근“내 징계절차 당규위반”
당내 윤리위조치에 거센 비판

일각 “윤리위, 경찰수사 없이
李 징계 쉽지 않아 날짜 연기”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심의가 2주 뒤인 다음 달 7일로 연기되면서 국민의힘 내홍도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여전히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 이 대표 측근인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본인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 자체에 대해 무효라고 반발했다.

김 실장은 2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윤리위가 저에 대해 징계절차를 개시한 것은 당규 윤리위원회 규정 위반으로 무효”라며 이렇게 밝혔다. 전날(22일) 윤리위는 김 실장을 사실관계 확인절차를 이유로 불러들인 뒤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 김 실장은 “윤리위는 당무감사위원회의 절차를 거친 뒤에야 직접 징계안건을 회부할 수 있고, 징계안건을 회부해야 징계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며 “윤리위는 절차를 위반해 저를 당 대표에 대한 징계절차의 참고인으로 출석시킨 뒤 그 소명 내용을 곧바로 저에 대한 조사로 취급하고, 저에 대한 징계안건 회부 절차 없이 곧바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윤리위가 이 대표를 ‘망신주기’ 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위에 대해 “뚜렷한 결론도 없이 계속 시간 끌고 망신주기를 하면서 지지층의 충돌을 유도하고 결국 당을 자해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어서 윤리위 회의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당을 내홍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윤리위의 정치적 행동을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징계 결정을 2주 뒤로 미룬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지만, 당의 다수 관계자는 징계 수순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 같으니 날짜를 미룬 것 아니겠냐”며 “윤리위로서는 수사 결론이 없이 이 대표를 징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윤리위는 이 대표에 대해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한편 공천제도 개혁 등을 논의하기 위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공식 출범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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