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戰 장기화 흔들리는 유럽정치
마크롱 “야당과 대화·경청”
통합정부說 일축 속 협치 강조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는
親서방 궤도 수정 후 물러나
하원 과반 확보에 실패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 총선 후 첫 일성으로 야당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특정 정당과의 연정을 통한 통합정부는 구성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놓고 이탈리아 연립 내각이 갈등을 빚으며 해체될 위기에 처한 데 이어 불가리아에서도 친(親) 유럽연합(EU) 정책을 펼치던 키릴 페트코프 총리가 출범 6개월 만에 불신임당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 정치를 흔들어놓는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이제는 어떤 정당도 단독으로 법을 만들 수 없다”며 “대화와 경청, 존중을 통해 야당과의 타협점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야당과 통합정부를 구성한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 움직임은 현 단계에서 정당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연금제도 개편과 정년연장 등 마크롱 대통령의 핵심 공약은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둘러싼 견해차가 워낙 커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기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EU 밀착 정책을 펼쳤던 불가리아도 페트코프 총리의 불신임으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불가리아 의회는 이날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불가리아는 전통적인 러시아 우방으로 꼽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페트코프 총리는 친서방 행보를 택했다. 러시아는 가스 공급 중단으로 맞불을 놨고 이로 인해 물가상승 등 경제 상황이 크게 휘청였다. 전날 이탈리아에서도 일명 ‘무지개 내각’을 구성하고 있던 루이지 디마이오 외교장관과 주세페 콘테 오성운동 대표가 우크라이나 지원 방향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결국 디마이오 장관이 오성운동을 탈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 정치를 흔들어 놓는 사이 러시아와 중국은 공조를 재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브릭스(BRICS) 국가비즈니스포럼 개막식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 기업인들은 서방이 기본 원칙을 무시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비즈니스를 발전시킬 수밖에 없다”며 “상식과 기본적인 경제 논리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또한 “서방의 제재는 부메랑이자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날을 세웠다. 2018년 터키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반목했던 사우디와 터키도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터키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마크롱 “야당과 대화·경청”
통합정부說 일축 속 협치 강조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는
親서방 궤도 수정 후 물러나
하원 과반 확보에 실패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 총선 후 첫 일성으로 야당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특정 정당과의 연정을 통한 통합정부는 구성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놓고 이탈리아 연립 내각이 갈등을 빚으며 해체될 위기에 처한 데 이어 불가리아에서도 친(親) 유럽연합(EU) 정책을 펼치던 키릴 페트코프 총리가 출범 6개월 만에 불신임당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 정치를 흔들어놓는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이제는 어떤 정당도 단독으로 법을 만들 수 없다”며 “대화와 경청, 존중을 통해 야당과의 타협점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야당과 통합정부를 구성한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 움직임은 현 단계에서 정당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연금제도 개편과 정년연장 등 마크롱 대통령의 핵심 공약은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둘러싼 견해차가 워낙 커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기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EU 밀착 정책을 펼쳤던 불가리아도 페트코프 총리의 불신임으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불가리아 의회는 이날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불가리아는 전통적인 러시아 우방으로 꼽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페트코프 총리는 친서방 행보를 택했다. 러시아는 가스 공급 중단으로 맞불을 놨고 이로 인해 물가상승 등 경제 상황이 크게 휘청였다. 전날 이탈리아에서도 일명 ‘무지개 내각’을 구성하고 있던 루이지 디마이오 외교장관과 주세페 콘테 오성운동 대표가 우크라이나 지원 방향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결국 디마이오 장관이 오성운동을 탈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 정치를 흔들어 놓는 사이 러시아와 중국은 공조를 재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브릭스(BRICS) 국가비즈니스포럼 개막식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 기업인들은 서방이 기본 원칙을 무시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비즈니스를 발전시킬 수밖에 없다”며 “상식과 기본적인 경제 논리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또한 “서방의 제재는 부메랑이자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날을 세웠다. 2018년 터키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반목했던 사우디와 터키도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터키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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