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서부터 정치 경험을 쌓으라”
“닳고 닳은 정치인보다 심한 언사”


정봉주 열린민주당 정봉주 합당 추진 단장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관련 개혁 과제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봉주 열린민주당 정봉주 합당 추진 단장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관련 개혁 과제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한두 가지 사건 때문에 당이 수렁으로 빠지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본인이 가던 길, 기자의 길을 가든 9급 공무원을 가든 그쪽 길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고 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22일 밤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정치적 판단이나 언사를 보면 닳고 닳은 원로 정치인, 그러니까 고루한 원로 정치인들보다 더 심한 언사를 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정치를 초반부터 잘못 배웠다 걱정이 많이 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급이니까 어마어마한 자리 아닌가”라며 “구름 위에서 한두 달 정도 생활을 하다가 별안간 바닥으로 내려와서 인간계에서 사람들과 같이 살게 되면 좀 어지럼증이 있을 것”이라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번에 (전당대회에) 나왔다가 괜히 떨어지는 수모나 창피 당하지 말고 다시 바닥에서부터, 박지현 나이대나 경험대로 보면 기초의원 나가도 쉽지 않을 정도다. 그러니까 기초의원서부터 정치 경험을 쌓으라고 정치 선배로서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은 개혁의 딸, 양심의 아들과 싸우고 있지 않나”라며 “그들의 지지 속에서 비대위원장이 됐는데 지금 와서 그들의 존재를 부인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몇몇 특정 정치 집단의 의원들 말고 제가 소통하는 사람 중 한 명도 박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사람 못 봤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특정 정치 집단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박 전 위원장에게 물어봐라. 제가 답할 게 아니다”라고 회피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강욱 의원이 징계에 불복해 당을 수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하자 “제가 지금 40년 가까이 당원 활동을 하고 있는데, 박지현 그분이 당을 얼마나 사랑하고 활동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헛헛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나치게 과한 판결을 내렸다고 본다”며 “이 결정 자체에 대단히 정치적인 함의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개혁으로 가는 부분에 불편한 사람이 많이 있다”며 “최 의원은 열린민주당과 합당하는 과정에서 동일지역 3선 제한을 가장 중요한 혁신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했다.

조성진 기자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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