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24일 오전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소맥’곁들인 토론서 요구 두 사람 같은 14조에 배정 “李나오면 단결·통합 깨져” 친문 핵심도 ‘압박’ 가세
민생 워크숍 내세웠지만 분위기는 온통 李에 쏠려
예산 = 이은지 기자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친문(친문재인)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의원 면전에서 ‘당권 불출마’를 강력히 촉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이 의원이 자리한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 전체 토론에서도 ‘이재명 불출마’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면서 이 의원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계파 갈등 및 팬덤 정치에 대한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뜻을 함께하고 유능한 민생 정당의 결의를 다졌지만, 당권을 둔 갈등이 정면으로 표출된 만큼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진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워크숍 조별 분임 토론 내용을 설명하며 “이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게 되면 홍 의원도 출마 여부를 굉장히 심각하게 나가는 쪽으로 고민을 해야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이 복합되면 당내 단결과 통합은 어렵지 않겠느냐, 그런 유의 주장을 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홍 의원이 이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며,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자신도 출마를 불사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이에 이 의원은 “고민해보겠다”며 “108번뇌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민주당은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1박2일 워크숍을 열고 무작위 추첨으로 조를 나눠 비공개 토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과 홍 의원이 같은 14조에 배정돼 “죽음의 조”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는데, ‘소맥’과 함께 진행된 토론에서 당권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앞서 진행된 전체 토론에서도 설훈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의원은 전대에 나와선 안 된다”며 불출마를 거듭 촉구했다.
이 의원은 워크숍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전대 불출마 요구에 대해 “많은 분의 좋은 의견을 들은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결국, 의원들의 요구에도 출마 기조를 굽히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처음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끝장 토론’을 벌였지만 전대를 앞두고 당권을 둔 갈등이 지속될 수밖에 없어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선거 평가와 함께 팬덤 정치와 계파 정치에 대한 반성과 쇄신에 관한 논의를 통해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 정당 △국민을 지키고 국민과 함께하는 강력한 야당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을 골자로 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정당은 선거에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이겼을 때 우리의 태도가 오만하지는 않았는지, 졌을 때 우리 태도는 비굴하지 않았는지 혹은 남 탓을 하지 않았는지 평가는 자기를 향한 냉정한 평가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집단지성으로 새로운 실천과제가 돌출될 때, 그때 당은 다시 당원들에게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혼자 비켜서기보다 함께 뼈를 깎는 심정으로 혁신하고 쇄신해서, 비바람을 이겨내고 새로운 민주당의 길을 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