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앞줄 가운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세 번째) 프랑스 대통령 등 EU 주요 인사들이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앞줄 가운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세 번째) 프랑스 대통령 등 EU 주요 인사들이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U, 27國 정상회의 열고 합의
최종 가입까진 해결과제 산적

러, BRICS 동맹국과 협력강화
‘對러 제재 반대’선언 도출 안돼


우크라이나가 23일 유럽연합(EU) 가입 신청서 제출 4개월 만에 후보국 지위를 얻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는 EU에 있다”며 환호했지만, 고질적인 부정부패 척결과 일부 EU 회원국의 미온적인 태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실제 가입까진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러시아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중국·인도 등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맞불을 놨지만, 대(對)러시아 제재 반대 명문화에 실패하며 반쪽 성과에 그쳤다.

27개 EU 회원국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사흘 만인 지난 2월 28일 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보통 가입 신청에서 후보국 지위를 얻기까지 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4개월 만의 전격적인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종 EU 가입까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병폐인 부정부패 등 국내 정치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또한 “가입 절차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숙제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일부 회원국에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있지 않다는 점도 장애물로 꼽힌다.

러시아는 평가절하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블라디미르 치조프 EU 주재 러시아 대사는 “EU 확대 과정이 러시아 국익에 부정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진정한 다극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반(反)서방 전선 다지기에 나섰지만, 회의 결과물인 ‘베이징 선언’에 대러 제재 반대 문구를 삽입하는 데 실패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앞서 지원을 약속했던 트럭 탑재용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HIMARS)이 이날 도착했다고 밝혔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 침략자들에게 이번 여름은 매우 뜨거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도 4억5000만 달러(약 5854억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기업 나이키도 맥도날드에 이어 러시아 시장 전면 철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은 여전히 풍전등화에 놓여 있다. CNN 등 외신은 러시아군이 동부 루한스크 지역을 사실상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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