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가 2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국제통상학회와 함께 개최한 ‘2022 글로벌 신통상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웨이 상진 컬럼비아대 중국경제학과 석좌교수의 온라인 발표를 듣고 있다. 코트라 제공
“RCEP 발효·공급망 재편 등 산업계 새로운 도전에 직면 ‘혁신’‘공존’ 더욱 중요해져”
“수입·생산 유리한 지역으로 자본·노동력 이동하고 있어 中企중심 밸류체인 완성해야”
전문가들 ‘경제 협력’메시지 유튜브로 실시간 질의응답도
신정부 출범과 코트라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2022년 글로벌 신통상 포럼’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산업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패러다임 전환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글로벌 연결성을 확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발효,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등 ‘신통상 질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한 ‘혁신과 공존’을 추구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코트라는 2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국제통상학회와 함께 글로벌 신통상 포럼을 열고 경제협력의 새로운 방향과 우리 기업들의 대응 전략 등을 모색했다. 온라인(300여 명)과 오프라인(100여 명)을 통해 약 400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사전행사인 해외석학 세션과 본행사, 부대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본행사에서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관련한 전문가 발표가 이뤄졌다. 발표자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외부의 유·무형 경제적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의 중복성 구축과 협력을 강조했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원장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신통상 질서의 방향’ 주제 발표에서 “그린뉴딜, 디지털뉴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강조는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배터리 분야에서 우리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비교우위에 있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 유지에 도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경제안보가 산업안보와 무역안보를 모두 포괄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며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혁신과 공존, 연결과 일관성을 축으로 하는 신통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한 중소 수출기업 지원과제’를 통해 “시대를 선도하는 성장정책을 마련하려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정책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며 “특히 글로벌화의 개념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글로벌화의 개념이 과거 수출을 통한 제품 시장의 확대에서 현재 혁신과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수입, 생산에 유리한 지역으로의 자본 이동, 우수한 인력과 값싼 노동력의 국가 간 이동 등으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의 글로벌화는 기업의 경영 활동이나 전략이 어떤 형태로든 글로벌 시장과 연계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 중심의 한국형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완성하면 산업구조 고도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시욱 국제통상학회 회장은 ‘디지털 시대 무역진흥기관(TPO)의 역할 및 과제’에서 디지털 전환기에 코트라와 같은 기관이 기업들의 정책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며 오프라인 업체들의 온라인 연계 강화, 온라인 자영업자 증가, 무인·자동화 등이 급진전됐다”면서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유형의 무역 및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동시에 국가 간 무역 마찰과 플랫폼 경제 내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TPO는 수출 중소·중견기업들의 정책 수요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역량 및 수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TPO 자체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해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플랫폼 경제시대에 맞게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대행사는 오전 홍보관 운영과 오후 세미나 개최로 나뉘어 진행됐다. 홍보관은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지원센터 홍보관 △해외경제정보드림 홍보관 △경제외교활용포털 홍보관 △글로벌 ESG+ 홍보관이 마련돼 오프라인에서 사업소개와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 등을 제공했다.
오후 세미나에서는 주요국의 혁신산업 육성 전략과 우리 기업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향후 10년을 이끌 미래 혁신산업 포럼’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이 포럼은 실시간 질의응답은 물론 메타버스를 활용한 상담 부스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국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의 개념 및 지식재산권 문제를 다룬 ‘글로벌 디지털 무역협정과 지식재산권 이슈 포럼’과 무역·투자 관련 최신 논문 및 중력모형에 대한 연구 동향을 살피는 ‘국제통상 관련 학술 세미나’도 각각 열렸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 주요국의 첨단산업 육성, 디지털 전환 등이 통상의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며 “코트라는 우리 기업이 글로벌 통상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