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작업장·50~60대에 많이 나타나…의심 증상시 병원에서 응급조치 필요

후텁지근한 날씨가 기승을 부린 지난 19일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분수대 물줄기 사이를 뛰어다니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 사진
후텁지근한 날씨가 기승을 부린 지난 19일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분수대 물줄기 사이를 뛰어다니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 사진

올여름이 예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최근 한 달간 지난해보다 1.7배 이상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6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명보다 69명(73.4%) 많은 수치다. 온열질환은 무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을 보이는 질병으로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인 온열질환이다.

질병청은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 응급실에 내원한 온열질환자를 파악한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신고된 날은 지난 22일로 전국에서 23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지난 21일에는 22명, 20일에는 13명이 신고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28명)에서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경북(21명)·전남·경남(각 18명)·대구(12명)·서울·전북(각 10명)·충남(9명)·강원·충북·제주(각 8명)·부산(5명)·인천·대전(각 3명)·광주·울산(각 1명) 순으로 많았다. 남성이 130명으로 79.8%를 차지했고, 여성은 33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이 51명(31.3%)으로 가장 많았고, 50대(28명·17.2%)가 뒤를 이었다. 직업은 단순노무 종사자가 30명(18.4%)으로 가장 많았고,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44명·27.0%), 논·밭(34명·20.9%)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오전 10∼12시(28명·17.2%), 오후 3∼4시(24명·14.7%)에 온열질환자가 많이 나왔다.

한편,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총 1376명이었고, 이 중 20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에도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40.3%)이었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논·밭(25%)으로 조사됐다. 사인은 모두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질병청은 폭염에 노출돼 체온이 40℃ 이상으로 오르고 의식장애나 혼수상태, 피부 건조, 오한 등 열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폭염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목욕·햇볕 차단 등으로 시원하게 지내면서 햇볕이 강할 경우 휴식하는 것이 좋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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