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영엽 작가가 28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68 동덕아트갤러리 B관에서 초대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1월 월간 ‘민화’와 동덕아트갤러리가 주최한 제1회 특별 세화(歲畵)전 ‘물렀거라, 세화 나가신다’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부상으로 마련됐다.
김 작가는 "파랑새라는 희망을 통해 코로나19 같은 재앙이 다시 오지 않기를 바라며, 다시 의연한 삶을 살기 위해 꿈꿔보는 세상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전시회를 여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희망을 가져야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화조영모도’
김 작가가 이번 전시에 초점을 둔 것은 바로 ‘꿈’과‘희망’이다. 그는 "팬데믹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탈출구를 선사하고 싶었다. 그래서 새가 들어가는 화조화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희망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큰 주제로 삼고 네 가지 콘셉트로 전시를 구성했다. 첫 번째로 온 국민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 주었던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김연아 선수가 파란 옷을 입고 우아한 몸짓으로 빙판 위를 누비며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잖아요. 그때의 감동을 되살려 아슬아슬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그 뒤를 잇는 ‘비단길’과 ‘꽃 길’ 도 주목할만하다. 비단길은 비단에 석채로 그린 그림들로, 그림을 통해 비단길이 열리기를 소망했다. 화병도 외에 꽃 그림들은 꽃길이 수놓아 지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녹아있다. 이를 지나고 나면 그 끝엔 ‘라온길’을 콘셉트로 한 작품들이 펼쳐진다. 바닷가 석양을 배경으로 플루트를 연주하는 노인, 손녀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잠시 멈추고, 기타를 연주하는 노인에서는 동심과 함께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묻어 나온다.
"라온이란 즐거움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이에요. 여기는 화조도도 있지만, 인물화가 주를 이룹니다. 특히 뮤즈가 되어 준 사람이 있거든요. 작품 속에 노인과 손녀로 등장하는 이들이 바로 제 뮤즈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자유로이 다니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행복한 마음이 샘솟곤 하거든요."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입장을 불허 한다는 의미를 담은 ‘입장불가’는 "삼두매 판화 그림으로 액막이 한다는 뜻"이라고 김 작가는 설명했다. 거북이와 사슴, 원앙과 꿩이 등장하는 화조도는 화려함 그 자체다.
‘입장불가’
따스한 색감과 생동감 있는 인물표현으로 이야기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 속 이야기는 "희망은 결코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한편, 김영엽 작가는 7년가량 인도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인도 민화를 접했다. 지역별로 각양각색인 인도 민화를 보며 민화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경희대 관화·민화 심화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박수학 작가를 사사하며 실력을 키웠다. 이어 부여 전통문화대학교 기능인연구소 모사공반을 수료했다.
그는 한양문화예술협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행복민화연구소 대표도 맡고 있다. 경희대 아동미술학과와 창작민화과에서 민화강사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제가 15년가량 아이들을 가르쳤거든요. 그 경험 때문일까요.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아이들의 마음에 가닿는 그림책을 완성하고 싶은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듯 민화를 그리는 동료분들과 함께 행복하게 좋은 그림 많이 그려나가고 싶습니다."
김 작가는 이번 제1회 특별 세화전 최우수상 외에도 전북전통공예인협회 장려상 등 다수 입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