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銀들, 强달러 방어로 급감
블룸버그 “인플레 악화 지속”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이 급감하고 있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달러화 강세(자국 통화 약세)가 나타나자 물가 방어 등을 위해 보유 외환을 시장에 풀어 통화 가치를 안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현재까지 뚜렷한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아시아 지역 인플레이션 압박은 지속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17일 기준 2214억 달러(약 286조 원)로 2년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인도네시아 외환보유액 역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적으며, 한국과 인도 역시 1년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의 외환보유액은 201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GAMA 애셋 매니지먼트의 라제이 드 멜로 매니저는 “외환 시장이 출렁일 때 자국 통화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보유 외환을 사용했을 것”이라며 “자국 통화 약세를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하락 폭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겪은 뒤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달러 보유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급속도로 올리자 달러화 가치는 폭등했고 아시아 지역 통화 가치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실제 최근 필리핀 페소는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인도 루피는 지난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에서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악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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