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서울영림초등학교 교사■나에게 감사편지란
이재영 서울영림초등학교 교사




국어 시간에 ‘마음을 표현하는 말 찾기’ 활동을 했다. 구체적으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말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고마워’라는 말뿐 아니라 ‘네 덕분이야’ ‘네 마음 잊지 않을게’ 등의 표현을 생각해냈다. 평소에 혹시 이런 표현을 쓰냐고 물어봤더니 잘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어색해서 대충 얼버무리게 된단다. 분명히 마음속으로는 고맙다고 느끼는데 표현이 어려운 것이었다.

올해는 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겉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반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했다. 시작은 아주 작은 것이었다. 쉬는 시간에 친구의 물건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한 아이가 그것을 주워줬다. 그러자 얼른 그 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수업이 시작될 때 모든 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살며시 전해주며 물건을 주워 준 아이도, 망설임 없이 고맙다고 말한 아이도 모두 칭찬을 듬뿍 해주었다. 아이들은 조금 부끄러운 듯 어깨를 으쓱했다.

두 번째는 청소 시간에 일어났다. 한 아이가 평소 정리정돈을 어려워하는 친구의 자리 밑 쓰레기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정리정돈이 어려운 아이가 “정말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다른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청소한 친구도 대단하지만 고맙다고 말로 표현한 친구도 대단하다고 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두 아이에게 대단하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 한마디가 다른 아이들에게도 긍정 에너지로 전달되면서 반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줬다. 훈훈한 날이었다. 요즘 우리 반 아이들은 고맙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한다. 몇 번 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생각해보면 고맙고 감사한 일은 아주 작은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오늘은 주변에 감사함을 직접 말로 또는 글로 표현하는 것이 어떨까.
인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