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이동호(30)·김아현(여·29) 부부



저희는 지난 5월 서울 용산가족공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입니다. 용산가족공원은 봄과 가을, 매주 한 쌍의 커플에게 결혼식 장소를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공원 결혼식을 꿈꿔 왔던 저(아현)는 결혼식 세 달 전 서울시의 ‘친환경 작은 결혼식’에 응모했고, 운 좋게 기회를 얻었습니다. 싱그러운 5월 저희가 자주 가는 공원이자 저희가 좋아하는 큰 버드나무가 있는 곳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게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웨딩드레스도 특별했습니다. 저는 웨딩드레스가 꼭 흰색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레몬색 실크 드레스를 선택했습니다. 레몬색은 결혼식의 포인트 컬러가 됐습니다. 맑은 하늘과 녹음으로 둘러싼 공원에 꽃장식과 결혼식에 필요한 것들이 세팅되니 정말 동화 같은 풍경이 연출됐어요. 신부가 아니라 하객처럼 결혼식 분위기를 즐기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야외 결혼식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날씨인데요. 만약 갑작스럽게 비가 온다 해도 영화 ‘어바웃 타임’의 한 장면처럼 유쾌하게 맞이하자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았고 덕분에 최고의 결혼식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용산가족공원 결혼식은 하객이 100명으로 제한돼 있는데, 결코 ‘적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가까운 분들께 정말 많은 축복을 받았거든요.

저희는 7년 전 처음 만났습니다. 두 사람 모두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덕에 가치관이 비슷했어요. 정해진 틀에 맞추는 삶이 아니라 우리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고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생각이었어요. 정말 잘 통했고, 그 이상으로 서로를 아꼈습니다. 가치관이 잘 맞는 남편을 만난 덕분에 지금도 저희는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저희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특별한 결혼식을 치른 것도 어쩌면 그 한 형태일지 모르겠어요. 많은 분이 자신이 꿈꾸던 결혼식을 현실로 만드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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