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멜리나주 모르타라에서 28일 한 농민이 통화를 하며 말라버린 논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친 이탈리아에서 고객 머리를 두 번 감기는 미용사에게 과태료를 물리는 고육책까지 등장했다.
28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 인근 소도시 카스테나소의 카를로 구벨리니 시장은 “폭염이 계속되면서 가뭄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미용실과 이발소에서 머리를 두 번 감기는 낭비로 매일 수천 리터의 물이 버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지침을 발표했다.
인구 1만6000명의 작은 도시인 카스테나소에선 총 10곳의 미용실과 이발소가 영업 중이다. 당국은 이를 어길 시 최대 500유로(약 7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시는 9월까지 지침을 시행한 뒤 해갈 상태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구벨리니 시장은 “카스테나소는 작은 도시이지만, 대도시라면 이렇게 허비되는 물의 양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다른 도시의 동참을 호소했다.
하지만 곧바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카스테나소의 한 미용사는 “말이 안 되는 조처”라며 “손님 머리가 너무 지저분하면 머리를 당연히 두 번 감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북부는 지난해 말부터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아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를 가로지르는 포강(Po River) 수량은 평소보다 최대 80% 줄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