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관계자 김성진 대표 측, 언론인터뷰에서
“접대 후 박근혜 대통령 시계 받았다” 주장에
이 대표 “대통령시계 산 적도, 줄 수도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해당 의혹의 관계자인 김성진 대표 측이 ‘접대 이후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받았다’는 취지로 언론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 “대통령 시계라면 일련번호가 있을 테니 누구에게 준 시계고 누가 언제 저한테 줘서 본인이 받았다는 건지 확인해보자”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29일 김 대표의 법률 대리인 김소연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 기사를 페이스북 계정에 링크하고 “저는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받은 적도 없고 구매한 적도 없고 찬 적도 없고 따라서 누군가에게 줄 수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해당 인터뷰 내용에 대해 “엄청나게 거짓말을 해대면서 장난친다”며 “저는 2012년 선거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알고 박근혜 대통령을 모신 사람 모두가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날 김 대표가 “9년 전 이 대표를 접대한 뒤 이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김 변호사의 발언을 보도했다. 또 김 변호사는 오는 30일 김 대표의 서울경찰청 조사를 앞두고 그를 접견해 이 같은 발언을 들은 후 해당 매체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를 거론했다는 취지다. 김 변호사는 또 김 대표의 이번 경찰 조사에 관해 “9년 전 성 접대 사실을 뒷받침하는 김 대표의 당시 일정 관리 프로그램이 있다. 비서진들과 공유하는 그룹웨어 프로그램”이라며 “이걸 바탕으로 성 접대 동선과 일정을 소상히 증언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 측근이자 ‘성 상납 의혹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로 입건됐다. 김 실장은 김 대표의 수행원을 만나 7억 원의 투자 약속 각서를 써주며 ‘성상납은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 확인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내달 7일 이 대표의 소명을 들은 뒤 최종 징계 여부와 수위를 판단할 예정이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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