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 이사장 ‘사퇴 당연’ 공개 언급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 발언하는 한덕수 총리. 뉴시스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 발언하는 한덕수 총리.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국책 연구기관장들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을 뒷받침한 인사들이 수장으로 일하고 있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한 총리는 28일 정부세종청사 총리공관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과 KDI 원장이) 윤석열 정부와 너무 안 맞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며 “KDI에 소주성 설계자가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밝혔다. 한 총리는 또 “(두 사람의) 임기가 너무 많이 남았다”면서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장표 KDI 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아 소주성 정책을 주도했으며,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도 문재인 정부의 정권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참여한 이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까지 역임하며 소주성 정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 왔다. 자유 시장경제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과 맞지 않는 인사로 볼 수 있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3월, 홍 원장은 지난해 5월 임명됐으며 앞으로 임기가 2년 가량 남아있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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