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무역적자가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인 103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연간 기준 첫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상반기에는 그나마 수출이 선방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출 증가세가 전년 동기 대비 0.5%에 그칠 것이라는 기업들의 전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1일 발표한 ‘2022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3503억 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과 수입액 차를 의미하는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 적자가 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다. 무역수지는 4월 -24억6500만 달러, 5월 -17억1000만 달러, 6월 -24억7200만 달러 등 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3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진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액 증가가 적자의 원인이 됐다. 특히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0억 달러 이상 증가한 879억 달러로 무역적자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출의 경우, 모든 월이 월별 기준 역대 1위를 차지하며 견고한 성장을 보였지만 적자를 메우기에 역부족이었다.
교역환경은 하반기에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2022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해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컴퓨터, 이동통신 기기 등을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