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에 위치한 수출기업인 산업용 로봇업체 에스피지(SPG)를 방문해 여영길(오른쪽)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신창섭 기자
삼성전자 가전 8.6% 감소 전망 5월 자동차 내수판매 4.1% 줄어
3분기 BSI 2분기보다 17P 하락 전경련 기업 40% “채산성 악화”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14조1380억 원으로 제시했다. 직전 1분기 15조4710억 원 대비 8.6%나 감소한 것이다. 이미 자동차, TV·냉장고·세탁기와 같은 백색가전 등 고가 제품들을 중심으로 판매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판매도 감소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14만54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6월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때 훈풍이 불 것 같던 기업경기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공급망 교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예상치 못했던 온갖 복합 악재로 순식간에 살얼음판으로 바뀌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반기에 접어들었지만 내수 판매 위축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과 맞물려 수출과 투자 감소에 대한 경고음이 요란하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경제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부정적 전망과 진단이 동시다발로 쏟아지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산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96)보다 17포인트(p) 내린 79로 집계, 1년 반 만에 다시 70대로 내려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도 하반기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16.0%에 그쳤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장기간에 걸친 투자가 많은 만큼 상황이 안 좋은 지금 시작하지 말고 내년 이후로 미루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경련의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에서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에 견줘 평균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8%), 철강(-2.9%), 석유화학·석유제품(-1.1%)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1.2%), ‘해상 및 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1.1%)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 기업의 42%는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40%는 악화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206.1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35.2%), ‘해상운송 등 수출 물류 애로 해소’(34.0%), ‘한·일 관계, 미·중 무역 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5.4%) 등을 제시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정부가 원자재 공급망 확보, 수출 물류 애로 해소, 금리 및 환율 관리 등 수출 및 소비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