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주 ‘성상납 의혹’ 윤리위
나토 귀국한 尹환영식 참석
출국땐 안가 뒷말 나오기도
박성민 비서실장 전격사퇴 등
당안팎 갈등 봉합시도 해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성남 서울공항을 깜짝 방문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에서 돌아오는 윤석열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 대표가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일주일 앞두고 당 안팎의 고립 구도가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운명의 갈림길을 눈앞에 둔 이 대표가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을 향한 ‘구애’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 측은 이날 공개 일정을 비워두다가, 윤 대통령이 귀국한 오전 11시 30분보다 일찍 공항을 찾았다. 사전에 예고되지 않은 ‘깜짝 방문’으로, 이 대표 측은 이같은 의사를 미리 대통령실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떠났을 당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공항에서 윤 대통령을 환송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당 최재형 의원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환송에 불참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대통령실 간의 불편한 기류가 노출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는 7일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최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의 잦은 마찰과 윤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 여부를 둘러싼 논란,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등으로 인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손절’당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이에 일각에선 이 대표가 윤리위 전에 자진해서 물러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맥스터 현장 시찰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 경우는 없다”며 ‘자진 사퇴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만난 이 대표는 일단 윤리위 직전까지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다음 주 초 지역 방문 일정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지금 그만두면 본인에 대한 혐의를 사실상 다 인정하는 꼴 아니겠나”라며 “이 대표는 승부사 기질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더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으면 걸었지 지금 여기서 그만둘 리는 전무하다. 정면 돌파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거의 99.9%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 입장에서 기댈 수 있는 언덕은 여론밖에 없다”며 “당 대표로서 필요한 여러 개혁과제를 제시해 다음 총선도 이기려면 이 대표의 구상과 능력이 필요하겠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에게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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