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860억원은 올해 만기

국내 투자자들에게 팔린 파생결합증권 1600억 원이 지난 1분기 말 손실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60억 원은 올해 만기가 도래해 손실을 확정 지을 가능성이 커졌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녹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6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인 862억 원(53.6%)은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금감원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중 주가연계증권(ELS) 대부분은 홍콩H지수 편입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기타 파생결합증권(DLS) 중 올해 녹인이 발생한 경우도 홍콩 관련 지수를 편입한 상품으로, 모두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 발행됐다. ELS·DLS 등 파생결합증권은 글로벌 지수, 종목이나 금리, 원자재 등에 연계된다. 보통은 원금이 보장돼 비교적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 평가되지만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금리가 뛰며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량도 감소했다.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4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4조1000억 원) 대비 9조5000억 원가량 줄어들었다. 상환액은 9조 원으로 20조3000억 원가량 줄었다. 발행액이 상환액을 상회해 1분기 말 잔액은 89조4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말 대비 4조6000억 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중 ELS 발행액은 12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8000억 원(36.0%)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3조 원(51.8%) 급감했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지난해 홍콩H지수 약세와 올 1분기 글로벌 증시 하락 등으로 투자 수요가 감소하며 발행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의 손실 위험을 각별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현재 전체 녹인형 상품 대비 발생 비중은 0.84%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증권사의 헤지 운용에 따른 예상 손실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해 잠재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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