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탄생 김민식 지음│b.read

‘스타벅스’가 이렇게 성공한 이유는 뭘까. 어디서나 균일한 커피 맛? 마케팅? 목수 김민식은 스타벅스가 ‘집 밖의 집’을 포지셔닝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커피 가게가 ‘집’의 분위기를 팔고 있다”면서.

‘집의 탄생’은 40년 나무 인생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냈던 ‘나무의 시간’에 이은 김민식 작가의 두 번째 책. 나무에서 시작된 저자의 관심은 자연스레 집으로 옮겨갔고 그는 현장에서, 그리고 책장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수집했다. 책은 우리가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거주하는 공간인 동시에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인 ‘집’에 대해 다룬다.

나무로 지은 오두막부터 양철집, 콘크리트로 지은 아파트 등 다양한 형태의 집에서부터 토네이도에 날아가버린 도로시의 집, 마리 앙투아네트가 시골 마을을 흉내 내 만든 트리아농 가든 등으로 이어지는 지적 여행은 역사와 예술, 철학을 자유롭게 오가며 재미를 선사한다. 2020년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세대 중 51.1%가 아파트에 산다. 단독주택 주거자는 21% 정도. 70% 이상이 콘크리트 박스에 거주하는 셈이다. “당신이 원하는 집이 초가집인지 궁전인지 내게 얘기해주오. 그럼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분별하겠소”라는 조르주 상드의 말에 대한 우리의 답은 뭘까. 316쪽, 1만6000원.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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