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리건주서 2차 대회 개최에
유족들 ‘사우디 머니’강력 비난
커플스 “미켈슨과 친분 끊을것”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골프인비테이셔널(LIV)이 미국 본토에서 열렸고, 9·11 테러 생존자 및 희생자 유가족들이 강하게 비난했다.
9·11 테러 생존자 및 희생자 유가족들은 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 플레인의 베테랑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스포츠로 (좋지 않은) 평판을 세척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당시 부친을 잃은 션 파사난티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를 후원하고 자금을 지원한 것을 인정하는 대신, 골프를 이용해 정당성을 보장받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생존자 및 희생자 유가족들은 2001년 9·11 테러 당시 항공기 납치범 중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자가 다수였고,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배후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라며 LIV의 미국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출범한 LIV는 지난달 9일 영국 런던에서 1차 대회를 개최했고, 1일부터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펌킨릿지골프클럽에서 2차 대회를 진행한다. LIV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을 거액을 주고 영입, PGA와 갈등을 빚고 있으며 미국 본토에선 7월과 9월에도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역시 부친을 잃은 브레트 이글슨은 “우리는 미국에서 열리는 LIV의 모든 대회를 (항의하기 위해)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레드 커플스는 LIV에 참가한 필 미켈슨(이상 미국)과의 친분을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커플스는 골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미켈슨과 다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와 다시 라운드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커플스는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단장을 3차례 맡았을 만큼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커플스는 “그 많은 돈(계약금)이 어디서(사우디아라비아) 오는지 알고 있다”면서 “만약 내가 (미켈슨처럼 LIV로) 간다면, 내 가족은 나를 저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LIV는 미켈슨에게 2억 달러(약 2583억 원),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1억2500만 달러(1614억 원)의 계약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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