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에 "오늘 지고 내일도 져...며칠 쉰 뒤 나와야"
文정부 실정, 대선·지선 패배 책임 ‘86세대’에
"책임 있는 사람들 또 나오면 국민 신뢰 가겠나"



최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사진) 의원은 1일 당내 주류인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 의원들에 대해 "전쟁의 패배면 사령관과 장수가 책임지는 게 맞지 않냐"며 사실상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요구했다.

소위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생)에 재선 의원인 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세대 교체로는 당의 가치를 혁신할 수 없다’는 취지의 질문에 "그 논리가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의 등장, 재등장을 용인하기 위한 논의로 쓰여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그 얘기는 전쟁의 패배 이후에 사병에게도 책임을 묻는 꼴"이라며 "모두가 책임 있으니까 묻지 말고 다 (당대표 선거에) 나오자, 가장 힘센 사람이 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힘의 논리, 약육강식의 논리로 운영되는 정당이 아니다"며 "이런 논리는 시대 흐름에 맞지도 않고 국민 요구에도 부응할 수 없는 논리"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대선 패배 후 지방선거에서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의 패배 책임이 지적됨에도 불구하고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는 이재명 의원에 대해 강 의원은 "이 의원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얘기를 많은 분들이 하시지 않냐"면서도 "매일 나가서 전력투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의 대선·지선 실패를 지적하듯 "오늘 정말 잘 던졌지만 패배했다. 내일 나가서 던졌는데 또 졌다"며 "뭐가 문제였는지 한번 돌이켜보고 뭔가 제구력에 난조가 있었는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고 며칠 쉰 후에 나왔을 때 다시 또 승리 투수가 되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 뿐만 아니라 전임 문재인 정부 및 당내 주류 인사들에 대해 포괄적으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세대교체론’에 관해 "이번에 대선, 지선의 패배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오랫동안 가져왔던 태도에서의 심각한 문제점들, 문재인 정부 5년에서의 실책들에 대해서 다 함께 반성하자는 의미"라며 "거기에서 책임 있는 사람들이 또 나와서 ‘내가 당을 바꾸겠다’ 그러면 국민에게 신뢰가 가겠냐"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그런 분들이 물러나 줄 때부터 국민들이 ‘저 당이 변하려고 하는구나, 정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성찰하는구나’(생각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회를 젊은 세대들에게, 책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세대들에게, 젊은 인물들에게 열어줌으로써 당의 변화와 혁신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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