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럽서 원숭이두창 감염 2주새 3배로 급증…긴급조처 필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전자현미경 사진에 인간의 피부 샘플에서 얻은 성숙된 타원형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왼쪽)와 구형의 미성숙 바이러스(오른쪽)가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AP 자료사진

원숭이두창 확진사례 90% 유럽서 나와…31개국 4500건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건수가 2주새 3배로 급증했다며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조처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장은 이날 “원숭이두창의 확산세를 꺾으려면 서로 조율하에 긴급 조처에 돌입하는 게 긴요하다”며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는 원숭이두창이 지역을 넘어선 감염병으로 확립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질환이지만 지난 5월 이후 미국, 유럽 등에서 감염과 의심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전세계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 가운데 90%는 유럽에서 나왔다. 31개국에서 확진 사례가 4500건에 달한다.

클루주 소장은 유럽은 원숭이두창 확산의 진원지로, 여전히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원숭이두창이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지 않았지만, WHO가 추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HO는 원숭이두창 감염사례의 다수는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에게서 보고됐다고 밝혔다. 도시지역에 젊은 연령층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