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의원이 지난해 6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당권 출마 선언을 하면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세대교체와 이재명 의원이 맞붙게 됐다. 박주민·전재수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면서, 새로운 ‘40대 기수론’이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예고하고 강병원·박용진 의원에 이어 97그룹에선 세 번째로 당권 도전에 뛰어든다. 강 대변인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이번 출마는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지지가 뒷받침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원·박용진 의원에 이어 강 의원까지 97그룹 출마 러시가 이어지자, ‘양강 양박’의 남은 주자인 박주민 의원과 전 의원도 내주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한다”며 “늦어도 다음주 금요일 전까지는 입장 표명을 하도록 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97그룹이 일제히 세대교체와 정치교체를 내세우며 이 의원의 대항마로 나왔지만, 여전히 ‘어대명’ 구도가 쉽게 깨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단일화’를 통한 이 의원과의 1대 1구도가 만들어 져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떤 (민주당) 당권 주자가 저한테 ‘1대 1로 가도 이재명이 ’어대명‘입니다’라고 하더라”며 “저는 그렇게 가더라도 이 의원이 독선, 독단, 오만하지 않도록 97그룹 세력들이 좀 잡아라, 이분들이 세게 붙어가지고 단일화해서 그 모습을 한 번 보면 좋겠다. 이 의원이 쉽게 되면 안된다. 어렵게 되어야 국민을 생각하고 당원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4일 회의를 열고 지도체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간 이뤄진 전준위 회의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뽑는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유지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일각서 집단 지도체제와의 절충안으로 일부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 최종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