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파 몰린 해수욕장
해운대·경포대·대천 해수욕장 편의점 매출 쑥
여름 휴가철에 1년 매출 40~50% 발생
이달 초부터 전국 해수욕장 본격 개장으로 기대감↑


제주도 내 해수욕장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 피서객을 위한 파라솔과 천막 등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 내 해수욕장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 피서객을 위한 파라솔과 천막 등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인기 휴양지인 해수욕장 인근 편의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실외 마스크 착용이나 취식 금지 같은 방역 지침이 풀리면서 늘어난 피서객 덕분이다. 편의점에‘바가지 요금’이 없다는 점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가 지난달 1~15일 강릉 경포대와 부산 해운대, 보령 대천 해수욕장 인근 점포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177% 증가했다. 경포대 해수욕장 편의점의 경우 도시락(376%), 아이스크림(309%), 용기면(281%), 생수(101%)와 함께 맥주(94%), 소주(71%) 같은 식음료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해수욕장 인근 편의점은 물놀이 후 출출함을 달랠 수 있는 도시락이나 라면, 삼각김밥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GS25도 같은 기간 대천 해수욕장(53.6%),해운대(33.5%), 경포대(34.5%) 등 해변가 인근 점포들의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신장률을 기록했다. CU 역시 같은 지역 점포들의 해변특화상품(161.6%)과 의류용품(112.4%), 세면용품(96.3%) 매출이 많이 올랐다.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의 도시락 매대. 연합뉴스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의 도시락 매대. 연합뉴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피서객들이 해수욕장으로 몰려 매장 매출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며 “이달부터 주요 해수욕장들이 공식적으로 개장하면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해수욕장 인근 편의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해수욕장 인근 점포들은 1년 전체 매출의 40~50%가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발생한다. 강원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 동해안 지역 해수욕장을 방문객은 연 평균 630만 명에 달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2021년은 연 평균 75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2일 부분 개장한 부산 해운대, 송정 해수욕장에는 3주 동안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외 마스크 착용이나 취식 금지, 안심콜 등 방역 지침이 풀리면서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동해안 해수욕장의 리조트들도 7~8월 객실 예약이 대부분 마감된 상태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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