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치명적 위협 행동했다" 주장에
변호인 "그런 행동 전혀 없었다" 반박
‘조지 플로이드 사건’ 재발하나 촉각

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 시청 앞에서 한 시민이 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UPI
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 시청 앞에서 한 시민이 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UPI


미국 현지 경찰이 흑인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강경 대응했다는 논란이 재차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흑인 남성 제이랜드 워커(25)가 경찰의 교통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최소 60차례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워커의 변호인 보비 디셀로는 당시 경찰이 몸에 착용했던 보디캠 기록을 바탕으로 "워커가 경찰을 향해 위협적인 행동을 전혀 취한 적 없음에도 이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워커가 도주하는 동안 손에 총을 쥐고 있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 당국은 이와 다른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28일 성명을 내고, 27일 새벽 12시 30분쯤 교통 수칙을 위반한 워커가 경찰의 ‘멈추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차를 두고 도망가는 과정에서 경찰을 향해 ‘치명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행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또 경찰이 워커의 차를 추적하는 동안 그의 차에서도 총기가 발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셀로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경찰관 2명이 워커에게 총격을 가하기 전 전기 충격기를 사용하려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그는 경찰이 90차례 넘게 총격을 가했고, 워커에게 60∼80개의 상처가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디셀로는 "내 생각에 이는 6초 정도 사이에 벌어진 일이며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총격이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상황을 담은 경찰의 보디캠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애크런 경찰 당국은 오하이오 주정부 범죄수사국과 함께 이번 사건의 초기 수사를 벌일 예정이며, 수사가 끝나면 오하이오주 검찰총장의 검토를 거쳐 대배심에 사건을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 5월 경찰이 흑인을 제압하다 목숨을 잃게 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플로이드가 비무장임에도 무릎으로 그의 목을 8분여 동안 눌러 질식사하게 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전국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촉발됐으며, 같은 해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바 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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