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계 ‘으뜸 자매’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세리나 윌리엄스. AP·뉴시스
세리나 윌리엄스. AP·뉴시스


형제, 자매, 남매가 스포츠에서 뛰어난 활약을 남긴 예는 여럿 있다. 그 중 으뜸은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다.

1980년 생인 비너스는 1994년, 1살 어린 세리나는 1995년 여자프로테니스에 데뷔했다. 비너스는 1997년, 세리나는 1999년 단식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단식에선 ‘양강’, 복식에선 ‘최강’으로 군림했다.

역대 통산 상금 1위는 세리나로 9452만4403달러(약 1220억 원), 2위는 비너스로 4228만541달러(546억 원)다. 지금까지 여자프로테니스에서 누적 상금 4000만 달러를 넘어선 건 윌리엄스 자매뿐이다.

세리나는 단식에서 73회, 여자복식에서 23회, 혼합복식에서 2회 정상에 올랐다. 비너스는 단식 49회, 여자복식 22회, 혼합복식 2회 우승. 세리나는 단식에서 855승 152패, 비너스는 815승 265패를 거뒀다. 윌리엄스 자매를 위협했던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의 645승 171패와 비교하면 세리나, 비너스의 성적은 더욱 돋보인다.



비너스 윌리엄스. AP·뉴시스
비너스 윌리엄스. AP·뉴시스


세리나와 비너스는 세계랭킹 1위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올림픽에서 이정표를 세웠다. 자매는 나란히 올림픽 단·복식을 석권했다. 비너스는 2000 시드니올림픽 단식, 세리나는 2012 런던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그리고 복식에선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시드니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그리고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했다. 자매가 목에 건 올림픽 금메달은 모두 8개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는 법. 비너스의 마지막 우승은 2016년, 세리나는 2020년이다. 비너스는 올해 출전기록이 아직 없는데 윔블던 혼합복식 출전이 예정돼 있다. 세리나는 1년 간의 공백을 깨고 영국에서 열린 로스시인터내셔널 복식에 출전 2연승을 거뒀지만, 지난달 29일 열린 윔블던 단식에선 1회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비록 패했지만 세리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성적, 승패보다 더 값진 것, ‘윌리엄스 키즈’에게 영감을 주었다. 세리나를 꺾은 하모니 탄(프랑스)은 올해 25세. 탄은 ‘테니스 여제’를 이긴 뒤 “어린 시절 그의 경기를 TV로 봤다”면서 “전설과의 경기는 꿈만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윔블던에 앞서 열린 로스시인터내셔널 복식에서 세리나와 호흡을 맞췄던 온스 자베르(28·튀니지)는 “그와 함께한다는 건 영광이고 특권”이라며 “그가 잘 이끌어줘 아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세리나와 비너스는 은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적이 없다. 세리나는 특히 윔블던 1회전 직후 취재진이 은퇴를 묻자 “나를 안다면 당연히 아니라고 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확실히 나아졌고, 이제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예전처럼 밥 먹듯 우승하지 못하겠지만, 이기기보다 지는 날이 더 많겠지만 결코 멈추지 않겠다는 뜻이다. 스포츠 사상 가장 우월한 자매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준호 선임기자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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