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실상 출마 수순인데
강병원·박용진 등 97그룹 이어
20대 ‘불꽃’ 박지현도 도전장
97그룹 단일화와 친문 표심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변수될 듯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구도가 ‘이재명 대 97그룹’의 양상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이재명 의원은 당내 ‘불출마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출마에 기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소위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서는 ‘양강 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중 세 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박주민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2년 뒤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까지 쥐고 있는 당 대표를 두고 양 진영이 정면으로 맞붙는 구도다. 여기에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의 20대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전격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다시 한번 당내 쇄신론에 불을 댕길 태세를 보이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3일 통화에서 “사분오열된 당을 일으켜 세우려면 결국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라며 “이 의원 외에 대안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결국 이 의원은 연이은 전국 선거 패배로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97그룹은 ‘이재명 책임론’을 중심으로 이 고문의 당대표 불가론을 내세우는 한편,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란 대세론을 막겠다고 나섰다. 젊은 지도부를 세워 당의 체질을 바꾸고 당내 주류세력 교체를 이뤄 진정한 쇄신을 해보자는 것이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병원 의원이 6월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병원 의원이 6월 3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두 진영 간 승부에서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97그룹은 선거 패배의 책임이 이 의원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당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이 의원이 전면에 나서선 안 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또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불출마로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대표할 당권 주자가 없는 친문계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도 주요 변수다. 이들이 이 의원이 당권을 잡는 것을 막기 위해 특정 후보를 지원할 경우 선거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

아울러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변수는 97그룹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다. 이 의원을 막고 세대교체를 이루자는 취지 아래 ‘반명(반이재명)’ 깃발 아래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병기 기자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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