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예외 인정 사유 없어 당무위 안건 상정하지 않을것”
朴 “최강욱 의원 성희롱 사건 내가 말하려는 것을 李가 막아 金, 입당 한달도 안돼 공천받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이 8·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자격 문제’와 관련해 4일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불허 결정을 내렸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0차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에서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관한 사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은 소중한 인재”라면서도 “비대위원들은 박 전 위원장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을 당무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위 부의 결정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논의해달라고 직접 신청하지 않았다. 언론 보도를 통해 했던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신청하면 다시 논의는 할 수 있지만, 지금 이야기가 나온 것을 보면 현재와 같이 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비대위와 당무위 의결을 거쳐 출마를 허용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으로 6개월 이전에 입당한 ‘권리당원’에게만 ‘피선거권’을 부여한다. 지난 2월 14일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규에 나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며 “실제로 이 규정에 따라 지방선거 때 김동연 후보도 비대위와 당무위 의결을 거쳐 경기지사 경선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출마 선언 사흘 만에 피선거권 자격 불허 결정이 내려지면서 강력한 항의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그는 특히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자격 논란과 관련, ‘특혜’라고 비판한 김남국 의원에 대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됐나 봤더니 2020년 2월에 민주당에 입당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공천을 받았더라”며 “이런 게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 당선이 유력한 이재명 의원에 대해서도 “최강욱 의원 (성희롱) 사건을 제가 이야기하려고 할 때 그런 발언들을 막기도 했다”며 정면 비판했다.
잇따라 출마의 뜻을 밝힌 강병원·강훈식·박용진 등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 주자들은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면서도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저지를 위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 이 의원이 35.7%로 오차범위 밖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진 의원(16.8%)이 2위를 차지했으며, 그 외 김민석 의원(6.0%), 전재수·강병원 의원(각 3.4%), 강훈식 의원(1.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