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은 최고가서 75% 하락
긴축땐 가상화폐 추락 지속할듯


올해부터 본격화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영향으로 상반기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값의 추락은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강해진 탓으로, 앞으로 중앙은행의 추가 긴축이 단행될 경우 시장이 더 경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업비트 인덱스(UBMI)는 오전 10시 기준 4305.68을 기록해 가상화폐 가격이 최고점에 올랐던 지난해 11월(15347.32) 대비 72%가량 낮아졌다. UBMI는 업비트 원화 거래 시장에 상장된 모든 가상화폐의 시가총액 등을 지표화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유입된 자산이 늘고 시장이 활기를 띤다는 뜻이다. UBMI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대장주’ 비트코인의 값도 크게 낮아졌다. 비트코인은 올해 2분기 초 5760만 원대에서 거래됐지만 2분기 말에는 2380만 원대로 가격이 약 58.7% 내렸다. 이더리움의 하락 폭은 더 크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은 비트코인과 같은 시기에 기록한 최고가(590만 원)와 비교하면 75%가량 빠졌다.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투자가 경색되면서 관련 업체들도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대형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스리 애로즈 캐피털’(3AC)은 최근 유동성 문제를 겪으면서 디지털자산 중개 업체 보이저 디지털에 3억5000만 달러 상당 스테이블코인과 3억450만 달러 상당 비트코인 1만5250개를 갚지 못해 파산했다. 미국 대형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인 셀시어스도 지난달 초 ‘극심한 시장 환경’을 언급하며 예치된 비트코인의 인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역시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내려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300선이 다시 붕괴됐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현재 전장 대비 0.03포인트(0.001%) 빠진 2305.39에 거래됐으나, 장 초반 2288.92까지 추락하며 2거래일 연속 2300이 무너졌다. 코스닥은 전장과 동일한 729.48에 머물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299.90원까지 치솟으며 1300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하락세는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빠르고 강한 긴축 때문이다. 긴축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졌다. 여기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공포도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선형·전세원 기자 linear@munhwa.com
정선형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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