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10대 청소년이었던 저(태량)와 남편은 동네 길거리에서 처음 마주쳤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한눈에 반했고, 어떻게 하면 접점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러다 겹치는 지인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지인에게 남편을 소개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거절당했죠. 당시 육상 선수였던 남편은 연애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해요.
그렇게 끊어질 뻔한 인연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다시 이어졌습니다. 갑자기 남편에게 연락이 왔고, 그 연락을 계기로 꾸준히 연락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한 달 동안 설레는 시간을 보냈죠. 그러다 2013년 2월, 남편의 고백으로 저희는 연인이 됐습니다.
19살, 어린 나이에 시작한 연애였지만 어떤 순간에도 서로를 존중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친구 같은 연인을 넘어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성장하며 사랑이 무엇인지 배워갔어요. 함께 해외여행도 가고, 다양한 추억을 쌓으며 긴 시간 연애를 이어갔습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건 제가 한창 피트니스 비키니 대회를 준비할 때였어요. 당시 새벽에 일어나 운동 후 출근하는 등 극한의 일정을 소화했는데, 곁에서 남편이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뭉친 제 근육을 마사지해주고, 흔들릴 때마다 멘털도 잡아줬어요. 남편도 일하면서 피곤하고 힘들었을 텐데 말없이 지원해줬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 남자, 평생 함께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남편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한 가지에 몰두하면 끝까지 해내는 제 모습을 보면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해요.
결혼식은 지난 5월에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당시 남편이 했던 혼인 서약은 마음속 깊이 남아 있어 소개해 봅니다.
“박재주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임태량이라는 한 사람이 빛날 수 있도록 평생 옆에서 응원하고 지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