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스마트폰 부문 2분기 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약 35% 감소 전망

보상 소비 감소·인플레 후폭풍
스마트폰 이어 반도체 수요 흔들
D램 가격, 최대 10% 하락 전망


국내 주요 간판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보상 소비 감소와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 여파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가장 밀접한 스마트폰·가전·PC 등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고, 최근에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수요마저 흔들리고 있다.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불확실성이 경제,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잠정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업계는 스마트폰과 가전사업의 경우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크게 뒷걸음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문이 올해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약 35% 줄어든 2조5000억 원,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같은 기간 약 15% 줄어든 7000억 원의 영업이익에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적이 크게 준 것은 수요 위축으로 주력 제품 출하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6100만 대 수준으로 1분기 7300만 대보다 1000만 대 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TV 출하량도 900만 대로 전 분기 대비 28%가량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0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그나마 반도체 수요가 아직은 견조해 2분기 실적을 떠받친 셈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역시 경기 둔화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여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최대 10%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애초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3~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이 전망치를 더 낮췄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부 D램 공급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하 의향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업체들의 가격 전쟁이 촉발되면 가격 하락률은 1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적 악화 우려는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와이즈리포트 자료를 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58조50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인 59조4083억 원 대비 1.5%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16조8438억 원에서 14조7714억 원으로 12.3% 줄었다. LG디스플레이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이 기간 9306억 원에서 4968억 원으로 46.6%나 줄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국제유가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결국 글로벌 수요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이 경우 국내 수출 업종을 중심으로 타격이 불가피하고 최대 주력인 반도체 부문도 전자제품 등에 대한 수요 감소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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