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원, 20마리 원 서식지 방사
식별장치 부착해 야생 적응 관찰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동물 참달팽이(사진)가 2년여간의 인공증식을 거쳐 8일 전남에 위치한 원래 서식지에 처음 방사됐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이날 야생생물 II급으로 분류된 참달팽이 20마리를 전남 신안군 홍도에 방사했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 2018년 홍도에서 참달팽이 5마리를 확보해 기초생활사를 규명했고, 이를 바탕으로 2020년 12마리를 인공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참달팽이는 홍도 마을 인근에서 주로 발견되는 고유종으로, 주요 서식처에서도 100㎡당 5마리 정도만 발견될 정도로 개체군의 수가 매우 적다. 게다가 기후 변화와 주민들의 제초제 등 농약 살포, 방문객에 의한 압사 등으로 개체군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인공증식을 통해 늘어난 참 달팽이 수는 총 65마리로, 이번 방사에는 가장 건강한 준성체(껍질 길이 약 1.5∼2㎝) 20마리가 선택됐다.

국립생태원은 이번에 방사하는 20마리에 무선개체식별장치 발신기(PIT-tag)를 부착해 동면 시기 이전인 10월까지 한 달 간격으로 야생 적응 여부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홍도 야생에서 서식하는 20마리에도 발신기를 부착해 이들의 월별 생존·성장률 및 이동특성 등의 자료를 인공증식 개체와 비교·분석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방사한 개체의 야생 적응성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주민들이 실수로 참달팽이를 포획하는 일이 없도록 홍보와 교육을 병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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